수서역 인근 매몰사고
- 수서역 인근 매몰사고
수서역 공사장서 토사 붕괴 사고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지며 작업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대형 공사장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또다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2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역 인근 신동아아파트 뒤편 하수관로 정비 공사 현장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노후 배수관과 하수관로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자들은 맨홀 설치를 위한 거푸집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5m 굴착 현장서 갑작스러운 붕괴


사고는 깊이 약 3.5m 규모의 굴착 구간에서 발생했다. 수직 형태로 파낸 작업 공간의 토사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현장 작업자들을 덮친 것이다.


이 사고로 60대 작업자 박모 씨가 토사에 매몰됐다. 박모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함께 작업 중이던 다른 작업자 2명은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해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현장 주변은 한동안 통제됐다.
“흙막이 없었다” 안전관리 논란


사고 직후 현장 안전 관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관계 당국 조사 과정에서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한 흙막이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굴착 공사에서는 토사 붕괴 방지를 위한 지지 구조물과 흙막이 설치가 기본 안전 수칙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현장에서는 관련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사고 전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며 “순식간에 흙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함께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서소문 붕괴 하루 만에 또 참사


이번 사고는 전날 발생한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앞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는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당시에도 안전 점검 중 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에서 이틀 연속 공사장 대형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 시설 정비와 재개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장 안전 대책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대재해 여부 조사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특히 토사 붕괴 원인과 함께 현장 안전시설 설치 여부, 작업 절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전망이다. 안전관리 의무 위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시공사와 현장 책임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굴착 공사는 작은 방심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안전 점검과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