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길상사 무소유 책
- 법정스님 길상사
법정스님 길상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이 시대의 큰 스승 법정 스님의 생애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밤 8시 30분 방송되는 이번 편에서는 저서 '무소유' 뒤에 가려진 법정 스님의 실제 삶과 마지막 유언, 그리고 서울 길상사 탄생의 비화가 낱낱이 공개된다.


법정 스님은 1932년 11월 5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수영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박재철이며 속세에서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을 다니다 한국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깊이 고민한 끝에 출가를 결심했다.


1954년 서울로 상경하던 중 우연히 안국동 선학원에서 효봉 스님을 만나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고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통영 미래사를 비롯해 쌍계사, 통도사, 해인사 등 여러 사찰에서 수행과 경전 공부를 이어갔으며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역경국장 등을 맡으며 불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스승을 가장 가까이서 모신 덕조 스님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법정 스님의 폐암 투병기와 임종까지의 미공개 병상 일기를 공개해 출연진과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산중에서 청빈하게 수행하던 법정 스님이 폐암에 걸리게 된 숨겨진 이유도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법정 스님의 삶은 철저한 무소유의 실천이었다. 불일암 시절 작은 방 하나와 몇 권의 책, 자연 속의 나무와 바람만으로 생활했던 스님은 지금도 '빠삐용 의자'로 그 정신을 전하고 있다. 땔감용 나무를 얼기설기 다듬어 만든 이 투박한 의자는 지난해 11월 국가유산청이 선정한 예비 문화유산 10건 중 하나로 포함된다.
길상사의 탄생 그리고 김영한


길상사 탄생 비화도 이번 방송의 핵심이다. 당시 대한민국 정재계 거물들이 드나들던 서울 3대 요정 중 하나였던 대원각의 주인 김영한은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시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조건 없이 시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곳에 절을 세워달라"고 청했지만 법정 스님은 한사코 사양했고, 두 사람 사이의 권유와 거절은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결국 스님이 그 뜻을 받아들이면서 오늘날 많은 이들이 찾는 길상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한이 남긴 한마디가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천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요"라는 그 말 속에 담긴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방송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막대한 물질보다 한 줄의 시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한 그녀의 고백은 법정 스님이 평생 전하려 했던 무소유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대목이다.
법정 스님 입적


2010년 3월 11일, 법정 스님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조용히 입적했다. 스님의 마지막 유언은 다시 한번 세상을 흔들었다.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내 이름으로 출판된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에 따라 '무소유'를 비롯한 모든 저서가 절판되었고,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장례 역시 지극히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몸의 윤곽이 드러날 만큼 얇은 가사 한 장만 덮인 소박한 상여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유언에 따라 사리를 찾지도 않았고 탑도 세우지 않았다. 스님의 유해는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불일암 경내에 모셔져 있다.


그가 남긴 주요 저서로는 무소유를 비롯해 영혼의 모음, 말과 침묵, 텅 빈 충만, 물 소리 바람 소리, 버리고 떠나기,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오두막 편지, 홀로 사는 즐거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이 있다. 스님은 생전에 저서의 인세 전액을 장학금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온 사실이 입적 이후 알려져 깊은 울림을 더했다.


이번 방송에는 힙한 불교 콘텐츠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 일명 뉴진스님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뉴진스님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분"이라며 법정 스님을 향한 깊은 존경을 표했다.


MC 이찬원 역시 법정 스님을 두고 "진정한 큰 어른"이라는 말로 존경심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장도연 등 출연진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 '셀럽병사의 비밀' 58회는 26일 밤 8시 3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