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베테랑 배우 한정수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역사 모독 마케팅 논란에 분노하며 공식 불매를 선언했다. 한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랫동안 사용해온 스타벅스 충전 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린 사진을 공개하며 이른바 '탈벅'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게시물과 함께 "이제 가지 맙시다"라는 단호한 한 문장을 남겨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으며, 배경 음악으로 빅토리 김의 '멋진 승리'를 삽입해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닌 역사관 수호를 위한 투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인으로서 대기업 브랜드에 공개 불매를 선언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님에도 당당하게 소신을 행동으로 옮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SNS에서 설전까지
한정수의 소신 행보가 알려지자 그의 SNS는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는 지지 댓글이 쏟아진 반면, 일부 악플러들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도 잇따랐다. 그러나 한정수는 위축되지 않고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정면 돌파하며 누리꾼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한 누리꾼이 "돈도 없으면서 불매운동을 하느냐"라며 경제력을 비하하는 댓글을 남기자 "내가 너보다 돈이 없겠냐"라며 팩트로 응수했다. 또 "불매운동을 해봤자 누가 관심을 주겠느냐"는 비아냥에는 단 두 글자 "응, 너"로 받아쳐, 비판하는 본인이야말로 가장 뜨겁게 관심을 두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해냈다. 이 사이다 대처는 온라인 커뮤니티 전역으로 퍼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벅스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
스타벅스코리아의 만행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스타벅스는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인 5월 18일,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탱크 시리즈' 텀블러 할인 프로모션을 개시하며 역사적 감수성을 의심케 만드는 마케팅 슬로건을 내세웠다.
'5/18'이라는 날짜 주변에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배치했는데, 이는 1980년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기 위해 투입된 계엄군 탱크를 연상시키는 표현이었다. 여기에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까지 삽입했는데, 이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독재 정권이 책임 회피를 위해 내뱉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모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용진 회장 대국민 사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홍보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동시에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던 손정현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전격 해임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매 운동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우 한정수 나이 프로필
1972년 11월 20일 서울에서 태어난 한정수는 186cm의 다부진 체격과 강렬한 인상을 가진 배우다. 1954년 FIFA 월드컵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한 고(故) 한창화의 아들로, 중학교 시절까지 직접 축구를 했으나 이후 예술 방면으로 진로를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