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최복호 양장점 카페
- 이웃집 백만장자 최복호
백만장자 최복호 양장점 카페


대한민국 1세대 패션 디자이너로 불리는 최복호가 EBS 예능 프로그램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 산중에서 18년째 양장점과 패션 카페를 운영 중인 최복호는 누적 매출 5천억 원 신화를 만든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방송에서는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가난과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선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1973년 패션계에 데뷔한 최복호는 한국 패션 산업 초창기를 이끈 대표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입니다. 최복호는 태어나기 전 아버지를 여의고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던 어린 시절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단정하게 양장을 차려입던 어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옷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최복호는 젊은 시절 한국 남성 디자이너의 상징이던 앙드레김을 보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후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패션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군 제대 뒤에는 앙드레김을 배출한 복장학원에서 디자인을 배웠고, 과감한 스타일과 독창적인 감각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특히 당시 패션계의 대모로 불리던 최경자에게 발탁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합니다. 화려한 출발처럼 보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최복호는 방송에서 “취업 일주일 만에 해고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받은 임금은 800원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수만 원 수준이지만, 당시 최복호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최복호는 이후 여러 사정으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패션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양장점들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여성복 중심의 디자인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최복호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파격 스타일을 내세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빽바지’와 ‘가짜 가다마이’였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당시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유행을 만들었습니다. 거리마다 최복호 스타일을 따라 입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대구 패션 상권의 흐름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최복호는 방송에서 “추종 세력이 생겼다”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규모 역시 빠르게 커졌습니다. 매장을 연이어 확장했고, 1980년대 초에는 월 매출 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 이후 최복호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성장했고, 해외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리며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53년 업력 동안 쌓아 올린 누적 매출은 약 5천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려한 패턴과 강렬한 색감, 예술성을 강조한 디자인은 최복호 패션의 상징이 됐습니다. 중장년층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최복호 스타일’이라는 말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통하기도 했습니다.
최복호 청도 양장점&카페


현재 최복호는 도시가 아닌 경북 청도의 산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복호가 운영 중인 산중 양장점과 복합 문화 공간은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펀앤락 패션카페’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과 패션, 휴식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복호가 산속으로 향한 이유는 단순한 은퇴가 아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자연 속에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소개됐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패션 산업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며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청도를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산세와 숲길이 어우러진 깊은 산중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18년째 운영 중인 이 공간에는 패션 전시관과 맞춤 의상 공간, 야외 정원, 카페 시설이 함께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야외 패션쇼 무대는 방송에서도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최복호는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최복호는 방송에서 한 달 평균 방문객이 1천 명에서 1천500명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월 매출 역시 최대 6천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속이라는 입지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단순한 쇼핑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패션과 자연, 예술과 휴식이 결합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청도 산중 양장점 안에 마련된 카페 ‘펀앤락’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Fun’과 ‘樂’을 합친 이름처럼 즐거움과 예술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내부에는 최복호 특유의 화려한 의상들이 전시돼 있고, 방문객들은 커피와 브런치를 즐기며 패션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청도 특산물을 활용한 브런치와 샐러드, 계절 과일 수제 에이드, 스페셜티 핸드드립 커피 등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청도 감과 딸기를 활용한 음료는 지역색을 살린 메뉴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음식 플레이팅 역시 패션 디자이너 공간답게 예술적인 감각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 상호명 : 펀앤락 패션카페
- 주소 :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낙산2길 15-60
- 전화번호 : 054-371-9009
- 주요시설 : 패션 갤러리, 야외정원, 카페, 맞춤 의상 공간


80세를 앞둔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최복호의 인생은 실패와 재도전의 연속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취업 일주일 만에 해고됐던 청년은 결국 대한민국 패션계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고, 이제는 청도 산속에서 또 다른 패션 철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최복호의 삶을 통해 돈보다 중요한 열정과 지속의 의미를 다시 조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