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실종 어린이 실족사
- 주왕산 실종
주왕산 실종 어린이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과 함께 산을 찾았다가 홀로 산행에 나선 뒤 연락이 끊긴 지 사흘 만입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험한 산세 속에서 발생한 실족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주왕산에서 사라진 초등학생


사고가 발생한 곳은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입니다. 숨진 채 발견된 어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 11살 A군입니다.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방문했다가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혼자 산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A군은 기암교 인근에서 주봉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부모는 같은 날 오후 4시 10분쯤 국립공원공단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어 오후 5시 53분쯤 119에 공식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A군이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치 추적은 불가능했습니다. 주왕산 특유의 험준한 산세까지 겹치며 구조 작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 헬기·드론·구조견 투입


주왕산 일대는 좁고 가파른 산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낭떠러지와 암벽 지형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시야 확보도 쉽지 않아 야간 수색에 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당국은 실종 첫날부터 밤샘 수색을 이어갔고, 둘째 날에는 헬기와 드론, 구조견 등을 동원해 주봉 일대를 집중적으로 탐색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경찰과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등 250여 명의 인력과 헬기, 드론, 특공대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3일 차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 범위도 기암교에서 주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약 2.3킬로미터 구간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등산로 주변은 물론 절벽 아래와 급경사 비탈면, 사람 발길이 드문 샛길까지 샅샅이 수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20분에서 25분 사이, 경찰특공대가 주봉 하단부에서 A군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발견 당시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견 지점은 등산로에서 다소 벗어난 경사진 비탈면 인근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범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실족 가능성 무게”…범죄 혐의점 없어


경찰은 국립공원 CCTV와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타인과 접촉한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군이 홀로 산행하던 중 실족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발견 지점 주변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 지형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 경로와 현장 지형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A군 가족 진술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1년 전에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아이가 힘들어해 중간에 내려온 적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며 산행에 나섰고, 결국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 당시 A군은 삼성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노란색 바람막이와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현장 뒤덮은 울음…학교도 충격


사흘 동안 이어진 간절한 수색 끝에 전해진 비보에 현장은 깊은 침묵과 울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A군 어머니는 기암교 인근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경찰 설명을 듣던 중 끝내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습니다.
약 30분 뒤 산에서 내려온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어머니는 다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들과 경찰, 국립공원 관계자들도 무거운 표정 속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밤낮없이 산을 수색했던 인력들 사이에서는 “조금만 더 빨리 발견됐더라면…”이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숨진 학생이 다닌 초등학교 역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학교 측은 담임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애도 교육과 심리 상담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가족 지원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린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에 지역사회 역시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