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리스트 매각 NS홈쇼핑
- 홈플러스 폐점 리스트
홈플러스 폐점 리스트


2026년 5월 8일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전국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두 달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초강수 조치지만,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 수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상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8일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수익 기여도가 낮은 대형마트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에 맞춰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핵심 점포 중심의 생존 전략으로 체질을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 중단 대상에는 서울 중계점과 신내점, 면목점, 잠실점은 물론 부산 센텀시티점과 영도점, 서부산점, 인천 송도점과 연수점, 논현점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매장이 대거 포함됐다. 경기 지역에서는 킨텍스점과 분당오리점, 동수원점 등도 중단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 돌입 이후 주요 거래처들의 납품 조건이 크게 강화되면서 상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회수가 불확실해지자 납품업체들이 선결제 요구를 확대했고, 일부 상품 공급은 중단되거나 축소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점포에서는 생필품과 신선식품 재고 부족 현상이 이어졌고 고객 발길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제한된 상품 물량을 영업을 유지하는 핵심 점포 67곳에 집중 공급해 매출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인건비와 운영비 절감을 통해 운전자본 소진 속도를 늦추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 수준인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희망 직원들에 대해서는 다른 점포 전환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만으로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은 자금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일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인수 대금은 채무 승계를 포함해 현금 1천206억 원 규모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약 1천500억 원 수준의 자금 확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시점이다. 매각 대금이 실제 유입되기까지는 약 두 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장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핵심 점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운영자금 성격의 DIP 금융 지원과 브릿지론 제공을 요청한 상태다.


DIP 금융은 회생 절차 중 기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제공되는 자금 지원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메리츠금융그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메리츠 측의 판단이 홈플러스 회생 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더 심화되고, 결국 남은 핵심 점포 운영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을 회생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사업, 본사 조직 등 잔존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뒤 제3자 인수합병, 이른바 M&A를 병행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채권단 요구 사항을 반영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로만 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중심 소비 구조 변화와 대형마트 침체, 고금리와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위기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 한 축을 담당했던 홈플러스가 핵심 점포 중심 생존 전략에 나서면서 유통 시장 재편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약 두 달. 메리츠금융그룹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와 잔존 사업 매각 성사 가능성이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