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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별세 사망 원인 지병

by 이슈인터뷰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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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별세 사망 원인 지병

- 서명숙 별세

 

서명숙 별세 

제주 바람이 가장 먼저 그의 부음을 전해왔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창시자 서명숙 이사장이 2026년 4월 7일 오전, 향년 68세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생의 끝자락에서도 서명숙 이사장은 끝내 ‘길’이라는 이름의 숨결을 놓지 않았다. 

 

위암이라는 지병과의 긴 싸움 끝에 눈을 감았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은 제주 바닷길 어딘가를 걷고 있었을 것이다. “올레길에서 행복하라”던 생전의 말은 이제 남겨진 이들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가 되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슬픔보다도, 오래 걸어온 사람만이 남길 수 있는 잔잔한 온기가 남았다.

 

기자에서 길 개척자로

서명숙 이사장의 삶은 두 개의 계절로 나뉜다. 하나는 세상을 기록하던 시절, 또 하나는 세상을 걸어내던 시절이다.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서명숙 이사장은 언론인으로서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시사 주간지의 첫 여성 편집장으로서 시대의 균열을 기록했고, 현장을 누비며 세상의 목소리를 글로 옮겼다. 

 

그러나 쉼 없이 이어진 기록의 시간은 결국 마음을 닳게 했다. 번아웃이라는 이름의 고요한 붕괴 앞에서 서명숙 이사장은 펜을 내려놓고 길을 택했다. 더 이상 세상을 해석하기보다, 온몸으로 살아내겠다는 선택이었다. 그 전환은 조용했지만, 이후의 삶은 누구보다 깊고 넓게 번져나갔다.

 

산티아고의 영감이 제주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시작된 깨달음은 제주로 이어졌다. 서명숙 이사장은 길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몸으로 배웠다. 그리고 2007년, 제주 동쪽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첫 걸음은 결국 섬 전체를 감싸는 437km의 길로 확장되었다. 

 

제주올레는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었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마을을 다시 연결하며, 사람과 자연을 천천히 마주하게 하는 하나의 철학이었다. ‘놀멍, 쉬멍, 걸으멍’이라는 말 속에는 경쟁을 내려놓고 삶의 속도를 되찾으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서명숙 이사장은 길을 만들었지만, 그 길은 다시 사람들의 삶을 이어주었다.

 

마지막 숨결은 제주의 바람으로

서명숙 이사장은 떠났지만, 길은 사라지지 않는다. 돌담 사이를 스치는 바람과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 그리고 그 길 위를 걷는 수많은 발걸음 속에서 서명숙 이사장은 여전히 살아 있다. 누군가는 상처를 달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 길을 걷는다. 

 

그리고 모든 순간마다, 보이지 않는 안내자처럼 서명숙 이사장의 철학이 함께한다. “길은 사람을 살린다 말은 이제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수많은 속에서 증명되고 있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 위에, 그의 시간이 겹쳐진다. 그렇게 길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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