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별세 사망 원인
- 서명숙 별세
서명숙 별세 향년 68세


대한민국 걷기 여행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꾼 ‘제주올레’의 창시자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2026년 4월 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다. 제주를 기반으로 길 위의 철학을 전파해온 서명숙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고인이 각별히 아꼈던 제주올레 코스 인근에서 엄수됐다.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길과 메시지는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기자에서 제주올레 창시자로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를 만들기 전까지 20년 넘게 언론계에서 활동한 베테랑 기자였다. 시사주간지에서 여성 최초 편집장을 맡으며 언론계 유리천장을 깨는 행보를 보였고, 이후 인터넷 언론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시대 변화에도 발맞췄다.



현장을 누비며 사회 문제를 파고들었던 서명숙 이사장의 기자 인생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긴 시간 이어진 업무 강도와 정신적 소진은 결국 삶의 방향 전환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후 서명숙 이사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걷기’라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회복하는 길을 선택했다.
제주올레 탄생의 배경


인생의 전환점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약 800km에 달하는 길을 걸으며 서명숙 이사장은 ‘느림’과 ‘치유’의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 경험은 곧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제주에는 이런 길이 없을까.” 귀국 이후 서명숙 이사장은 고향 제주로 돌아가 길을 잇는 작업에 착수했다.



2007년 첫 올레길 코스가 탄생했고, 이후 수년에 걸쳐 제주 전역을 연결하는 도보 여행길로 확장됐다. 서명숙 이사장은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닌 ‘사람과 자연, 마을을 잇는 길’을 만들고자 했고, 이는 기존 관광 패턴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
느림과 치유의 철학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걷기 문화의 확산’이다. 제주올레는 자동차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과 마을을 천천히 체험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정착시켰다.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길이 지나가는 마을마다 작은 가게와 숙소가 생겨났고, 주민과 여행자가 교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 “길은 사람을 살린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올레길 위에서 삶의 방향을 다시 찾았다고 전했다. 서명숙 이사장의 별세는 한 시대의 마침표이지만, 그가 남긴 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누군가는 오늘도 다시 걸음을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