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대학원생 | 북한 무인기 자유대학 용의자 오종택
- 무인기 대학원생 용의자 오종택
북한 “무인기 침투” 주장


북한이 한국 무인기의 영공 침투를 주장하며 대남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1월 4일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이륙한 공중 목표를 탐지해 전자전 자산으로 공격, 개성시 개풍구역 인근에 강제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9월에도 파주에서 출발한 한국 무인기가 황해북도 평산군까지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비행 경로와 촬영 사진까지 공개했다. 북한은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를 정조준했다. 공개된 무인기 사진과 항행 기록은 의도적으로 여론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방부 즉각 반박…“군 운용 무인기 아냐”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즉각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우리 군이 보유하거나 운용하는 기종이 아니며, 해당 시기 군 차원의 무인기 운용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군은 민간 무인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사태의 성격을 군사 충돌 국면으로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하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군 개입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군·경 합동 TF, ‘민간인 용의자’ 특정


정부는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경찰 20여 명과 군 10여 명 등 30여 명 규모의 TF는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항행 기록과 이륙 지점 분석을 토대로 접경 지역 민간인 출입 내역, CCTV, 비행 기록을 추적했다.


그 결과 TF는 ‘민간인 용의자’ 1명을 특정해 16일 출석 조사를 진행했다. TF는 용의자의 신상과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무인기가 군이 아닌 민간에서 운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써 북한이 주장한 ‘한국군의 조직적 침투’ 프레임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의자 오종택 포함 2인, 윤석열 대통령실 근무 이력 주목


수사가 진전되면서 추가 인물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30대 대학원생 A씨는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린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조사의 대상이 된 민간인 용의자와는 역할이 다르다고 밝혔다. A씨는 무인기 제작자는 따로 있으며, 자신은 운용만 했다는 입장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이들 두 명 모두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설립한 무인기 제작 업체와 과거 미신고 무인기 비행 전력, 대북 활동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단순 개인 일탈인지, 조직적 공모인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배후’ 실체 규명에 쏠리는 시선


이번 사건의 최대 관건은 민간인 개인의 독단적 행동인지, 정치·이념적 배경을 가진 조직적 행위인지 여부다. 해당 무인기 업체에는 ‘대북 담당’ 직책이 존재했고, 관련 인물이 과거 “북한 영토 비행은 자유”라는 취지의 기고문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 군·경합동 TF는 이들의 관계망과 활동 이력을 토대로 배후 개입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국면은 물론, 국내 정치적 파장까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무인기 한 대가 한반도 안보 지형에 던진 파장은 예상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