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환 검사 | 곽영환 서울고검 감찰부장
- 곽영환 검사 서울고검 감찰부장
곽영환 검사 서울고검 감찰부장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연어·술 파티’ 의혹을 본격적으로 감찰하게 될 핵심 인물로 곽영환(53·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낙점됐다. 서울고검은 5일 곽 검사를 신임 감찰부장으로 보임했다고 발표했다.


정용환 전 감찰부장이 지난달 차장검사로 보임되며 감찰부장 자리가 공석이 된 이후,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의 지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고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검사는 급박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즉시 업무를 맡게 됐다고 알려졌다.
수원지검 조사실 술 연어 반입 여부가 핵심 의혹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인권침해 점검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겸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잉·표적 수사, 인권침해 업무 관행을 집중 점검한다. 이번 TF가 가장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사건이 바로 2023년 5월 수원지검에서 진행된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다.


당시 조사실에 외부 음식과 술이 반입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제공됐고,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F는 지난해부터 쌍방울 직원 2명과 김성태 전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쌍방울 계열사 비비안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자료 확보에도 나섰다.
내부 조사 결과 당사자 반박 엇갈려


법무부와 검찰은 내부 조사를 통해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청사에서 연어 초밥이 제공되고 종이컵에 소주가 따라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감찰 및 실태 점검을 바탕으로 해당 의혹이 단순한 풍문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사건 당사자인 박상용 전 부부장검사는 강하게 반박했다. 박 전 검사는 “술 파티나 회유 조작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편의점에서 소주가 구매된 내역은 확인됐지만, 해당 술이 청사 안으로 반입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영환 감찰부장 경력 주목


곽영환 신임 감찰부장은 2008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 인권감독담당관, 고양지청 차장검사, 목포지청장 등을 거친 인권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 관행 점검과 인권 관련 사안 처리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고검은 정용환 차장검사가 고검장 직무대리를 겸하면서 업무 과중이 커졌고, TF 운영까지 함께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곽 검사의 보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명으로 곽 감찰부장은 ‘연어·술 파티’ 의혹의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면밀하게 규명할 것으로 보이며, 쌍방울 사건 관련 진술 회유 의혹 전반을 재점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곽영환 검사 | 곽영환 서울고검 감찰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