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스 별세 | 랜디 존스 비둘기 동영상
- 랜디 존스 별세
랜디 존스 별세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상징적 투수였던 랜디 존스가 20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샌디에이고 구단은 성명을 통해 “구단의 초석 같은 존재가 떠났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단은 “랜디 존스는 50년 넘게 파드리스의 중심에 있었고 구단 역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도 성품 좋은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생전 지역 사회와 구단 활동에도 헌신한 대표적인 레전드였다.
첫 사이영상 주인공으로 남은 대기록


존스는 1973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해 구단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975~1976년 두 시즌 동안 전성기를 맞아 각각 20승, 22승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1976년에는 무려 315⅓이닝을 던지고 25차례 완투를 기록해 당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수 분업이 일반화된 현대 야구에서는 사실상 재현 불가능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샌디에이고에서 남긴 253경기 선발 등판, 71완투, 18완봉승, 1,766이닝 투구는 여전히 구단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정크맨’으로 불린 기교파 투수


존스는 강속구보다는 정교한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운 기교파 투수였다. 이 특징 때문에 ‘정크맨(Junkman)’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1976년에도 탈삼진이 93개에 그친 것은 그의 독특한 피칭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ESPN은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소탈한 성품과 영리한 피칭에 매료된 팬들로 관중이 더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10년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0승 123패 평균자책점 3.42. 뉴욕 메츠에서 1982년 은퇴한 이후에도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샌디에이고의 얼굴’로 남았다.
은퇴 후에도 이어진 헌신과 애정

은퇴 후 존스는 샌디에이고에 남아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펫코 파크에서 ‘랜디 존스 BBQ’를 운영하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1997년 그의 등번호 35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고, 1999년에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7년에는 인후암 진단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으며, 이듬해 완치 소식을 전해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마운드에 서면 지역 사회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할 만큼 샌디에이고와 강한 유대를 느꼈던 인물이었다. 파드리스 구단은 “우리 삶과 역사 속의 거인이었다”며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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