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카이 다쓰야 별세 | 나타카이 다쓰야 사망
- 나타카이 다쓰야 별세
나타카이 다쓰야 별세


나타카이 다쓰야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 나카다이 다쓰야(본명 나카다이 모토히사)가 세상을 향년 92세로 떠났다. 일본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다이는 최근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폐렴 합병증으로 지난 8일 별세했다.


정확한 별세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교도통신은 “일본 영화사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고 전했다. 1932년 도쿄에서 태어난 나카다이는 20세 무렵 배우 양성소에 들어가 1950년대 중반부터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을 시작했다.
구로사와 고바야시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린 배우


나카다이 다쓰야는 일본 영화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작품에 다수 출연하며 ‘거장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1959년 고바야시 감독의 대작 ‘인간의 조건’에서 주연을 맡아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어 구로사와 감독의 ‘가게무샤’와 ‘란’에서는 절제된 감정 표현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특히 1980년 개봉한 ‘가게무샤’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나카다이의 이름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켰다. 일본 영화 평론계는 “그의 연기는 인간 내면의 갈등을 철저히 파고드는 예술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후학 양성에도 헌신


배우로서 정점에 오른 뒤에도 나카다이는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다. 1975년, 배우이자 아내였던 미야자키 고쿄와 함께 연기학교 ‘무명학원(無名塾)’을 설립해 야쿠쇼 고지, 와카무라 마유미 등 수많은 명배우를 길러냈다. 제자 야쿠쇼 고지는 2023년 칸영화제에서 ‘퍼펙트 데이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스승의 유산을 이어받았다.


미야자키가 1996년 별세한 이후에도 나카다이는 현역으로 무대에 서며 연기 활동을 계속했다. 무명학원 측은 “나카다이는 마지막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배우였다. 생애 현역을 관철한 유일무이한 존재였다”고 추모했다.
평화를 연기로 말한 배우



2010년 한국을 방문한 나카다이는 한 인터뷰에서 “연기란 삶이며, 인간의 고민과 방황을 몸으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불안을 탐구하며, 일본을 넘어 세계 영화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교도통신은 “분쟁이 이어지는 세계를 걱정하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몸으로 표현하려 노력한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영화 황금기를 함께 만든 나카다이 다쓰야의 별세는 단순한 한 배우의 죽음이 아니라, 일본 예술사의 한 장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그의 연기는 세대를 넘어 지금도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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