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한청 사망 원인
- 백두산 호랑이 한청 사망
백두산 호랑이 한청 사망 평온한 영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대표 동물이자 국내 최고령 백두산호랑이로 기록된 암컷 호랑이 ‘한청’이 6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한청이 0시 20분경 평온히 생을 마쳤다고 밝히며, 관람객과 직원들에게 깊은 슬픔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청은 2005년 5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뒤, 약 8년 동안 호랑이숲에서 생활했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사육 호랑이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장수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노령화로 인한 건강 지난 4일 급격한 변화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으며, 올해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쇠약이 뚜렷해졌다. 특히 지난 4일부터는 호흡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상태가 악화되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를 향후 멸종위기종 관리 및 보전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목원 측은 현재 호랑이숲에서 함께 생활 중인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 개체는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관람객이 사랑한 온순한 홍보대사


한청은 포악한 맹수 이미지와 달리 온순하고 안정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이 특성 덕분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방문객들에게 백두산호랑이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후손을 남기지 못한 점은 종 보전의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한청이 남긴 기록과 행동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 기준 마련에 귀중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한청을 위한 추모공간 마련



수목원은 한청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기며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다. 이규명 원장은 “한청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관리와 존중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하며, 한청이 남긴 가치가 앞으로 보전 교육과 생태 보호 노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호랑이 사육 시설로 알려져 있으며, 한청의 삶은 이곳의 보전 철학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백두산 호랑이 한청 사망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