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럼펫 연주자 안씨 사망 | 안희찬 트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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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트럼펫 연주자 안모 씨 사망, 안희찬으로 밝혀져
국내 재즈계와 클래식 무대에서 활약해 온 트럼펫 연주자 안모 씨(6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 40분경,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주차장에서 안 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남부터미널역 인근에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계의 비통, ‘호흡으로 연주하던 트럼펫터’
트럼펫 연주가 안희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국내 음악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는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 활동으로, 후배 연주자들에게 귀감이 되어온 인물이었다. 지난 6월에도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단독 연주회를 열며 무대 위에서 여전히 왕성한 열정을 보였다.
동료 음악인들은 “무대에서 언제나 진심으로 연주하던 사람” “청중과의 호흡을 누구보다 중시했던 연주자”라고 회상했다. 재즈계에서는 즉흥 연주(Improvisation)에 강점을 보이며, ‘호흡으로 연주하는 트럼펫터’라는 별칭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남긴 음반과 공연 영상은 후배 연주자들에게 여전히 귀중한 교본으로 평가받는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연주자, 한국 재즈씬의 교두보
안희찬은 국내 재즈 트럼펫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 연주자 중 한 명이었다.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주로 독자적인 색깔을 확립했고, 브라스 사운드의 깊이를 대중에게 전달했다. 그는 “트럼펫은 클래식의 악기이자 재즈의 언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장르 간 융합 무대를 꾸준히 시도했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협업, 워크숍, 재즈클럽 멘토링 활동 등을 통해 후배 연주자 양성에도 힘썼다. 음악계에서는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 브라스 재즈는 훨씬 좁은 무대였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활동은 국내 재즈 공연 생태계의 확장과 브라스 솔로 무대 활성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경찰은 안희찬의 유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최근 건강 상태와 심리적 변화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죄 개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로 확인될 예정이다.
음악계 내부에서는 그의 죽음을 “한 연주자의 부재”를 넘어 “한국 재즈의 한 시대가 저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동료 연주자들은 “그가 그리던 다음 무대를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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